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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가 하는일, 직무, 업무범위 본문
1. 기획자가 하는 일
안녕하세요, 저는 디자인 전공 출신으로 기획자가 된 디코니입니다.
제가 기획자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꼭 되묻곤 합니다.
"기획은 그래서 무슨 일을 하는 거야?"
처음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저 또한 설명하기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아직 기획이 무엇인지, 정확히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도 정리가 안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 글은, 앞으로 기획자를 희망하시는 분들과 기획자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저처럼 헤매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 기획자가 자신의 일을 말하기 힘든 이유
저는 다음의 이유들을 꼽아보았습니다.
1. 산업군마다 기획하는 대상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2. 기업 규모와 조직구성에 따라 맡게 되는 업무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3. 기획이라는 직무 특성상, 모든 일에는 기획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기획이 무슨 일인지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기획 일을 나누는 카테고리가 다양하고 혼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기업의 산업, 규모, 조직구성 등의 요소들이 혼합되어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나는 어떤 기획자인지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씩 한번 파볼까요?
3. 기획자가 속한 산업군
산업은 곧 Industry, 사람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활동입니다.
이렇게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조직을 또한 산업이라고 부릅니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한번 살펴봅시다.
1차 산업 = 자연환경과 직접 연관된 산업
ex.) 농업, 어업, 축산업, 수산업
2차 산업 = 1차 산업에서 얻은 재화를 2차로 가공해 생산하는 산업
ex.) 광업, 건설업, 제조업, 방송업
3차 산업 = 1차, 2차 산업을 통해 생산된 재화를 활용해 3차로 제공하는 산업
ex.) 서비스업, 유통업, 금융업, 도/소매업
이러한 회사가 판매하는 재화의 종류(산업)에 따라 기획의 대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기획직무를 나눌 수 있습니다.
제조업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기획한다면 "상품 기획자(MD)"입니다.
보이지 않는 문화나 콘텐츠를 판매하는 기획자라면 "콘텐츠 기획자"입니다.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를 판매하는 회사라면 "서비스 기획자/플랫폼 기획자"입니다.
책/출판업의 기획자라면 "출판 기획자"입니다.
게임업의 기획자라면 "게임 기획자"입니다.
행사를 주최하고 운영하는 회사의 기획자라면 "행사 기획자"입니다.
이처럼 산업에 따라 수많은 기획자들이 존재하게 됩니다.
예로 들어, 교육업에서 교육상품을 판매하는 기획자가 있다고 합시다.
그는 타깃을 분석하여 셀링포인트를 잡고 클래스를 기획하는 "교육 상품 기획자"가 됩니다.
만약 그가 동시에 자사 유튜브와 SNS채널 콘텐츠도 기획한다면, "콘텐츠 기획자"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이 도대체 무엇인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본인이 마케터인지, MD인지, 기획자인지 혼란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이는 기획직무를 나누는 기준이 기업의 규모와 조직특성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4. 기획자가 속한 기업의 규모와 직책
모든 기업은 규모와 조직도가 다릅니다.
규모가 큰 대기업일수록 분업이 세분화되어 있어 부서가 다양하고 그만큼 하는 일의 범위가 정해져 있습니다.
반면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 혹은 스타트업의 경우, 한 사람이 책임지는 업무의 범위가 넓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맡은 직무의 직책이 높을수록, 책임지는 업무의 범위도 넓어지기 때문에 넓은 범위의 기획을 맡은 사람을 명칭 하는 직무명이 따로 생겨납니다. 그러면 어떤 직무명들이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3가지를 꼽아보았습니다.
1. 경영(사업) 기획자
- 기업의 "현재"상태에 초점을 맞춰 운영/관리하는 일
- 매년 사업계획과 실적 관리 및 평가 등을 합니다.
- 사업기획, 운영기획 등 명칭은 회사마다 다릅니다.
2. 전략기획자
- 기업의 "미래" 상태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일
- 보통 큰 그림을 짜고 이를 이루기 위해 각 부서로 일을 할당시킵니다.
- 신규사업을 기획하고 마케팅 전략 등을 짜서 제시합니다.
3. 마케팅 기획자
-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는 일
- 주로 전략기획에서 해당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마케팅 기획을 세분화하면 "광고기획", "유통기획", "콘텐츠 기획"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보통 경영기획과 전략기획은 다른 직무에서 경험과 연륜을 쌓으신 기업의 리더 분들이 많이 맡게 됩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표님들이 보통 이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저는 콘텐츠 기획자이지만 콘텐츠의 목적 자체가 결국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기 위함이기 때문에 마케팅전략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이런 측면에선 저를 "마케팅 기획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회사 규모가 작거나 직책에 따라 맡는 업무범위가 넓어진다면
이러한 일이 가능합니다.
5. 기획자가 하는 업무 & 핵심역량
기획을 쉽게 말하면, 어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1) 계획하고 2) 실행하여 3) 달성하는 모든 과정을 말합니다.
때문에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을 기획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데이트코스를 짜고 저녁 메뉴를 정하는 일 또한 기획입니다.
하지만 기획자라는 직무가 존재하는 이유는 누구나 기획을 할 수 있지만, 모두가 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획은 특정 산업의 특정 분야에서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해 내는 중요한 직무입니다.
기획이 성공하면 회사는 성장하지만 기획이 실패하면 회사는 손실을 입습니다.
기획에 따라 일에 참여한 모든 사람의 수고가 결실을 맺기도 하고 헛수고가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때문에 기획은 그만큼 책임도 크고 필요한 역량도 많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만의 전문성을 계속해서 쌓아나가시길 바랍니다.
누군가는 디자인 실력이 뛰어나 문서제작과 커뮤니케이션에 특화된 기획자가 될 수 있고
누군가는 데이터분석 역량이 뛰어나인 사이트를 도출해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획자는 마케팅, 디자인, 운영팀 등 다양한 부서와 계속해서 커뮤니케이션하며 프로젝트를 완수해야 합니다.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획자이신가요?
여러분만의 강점은 무엇인지, 어떻게 키워나갈 건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